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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은퇴보단 조용한 퇴사일상/오늘하루 2023. 3. 23. 18:03
조용한 퇴사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대퇴사’ 현상과 ‘조용한 퇴사’ 열풍으로 인해 수많은 기업에서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퇴사(The Great Resignation)’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 매달 400만 명 이상의 직장인이 자발적으로 퇴사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문제는 코로나 거리 두기가 끝난 상황에서도 떠나간 이들이 직장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2022년 10월 현재 미국에는 1000만 개가 넘는 일자리가 비어 있다.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는 직역하면 ‘조용히 그만둔다’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직장에서 최소한의 일만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직장을 그만두지는 않지만 정해진 시간과 업무 범위 내에서만 일하겠다는 태도로, 일종의 ‘심리적 퇴사’라 할 수 있다.
출처 ▶️ 조용한 퇴사 : MZ세대가 조직을 버리는 이유(이호건 저)
조용한 퇴사라는 말이 있다는 건 어제 알았다. ’ 마흔 부부가 함께 은퇴합니다 ‘란 책을 보고 나도 언젠가는 해야겠다는 조기은퇴의 꿈을 꾸며 살고 있었다. 사람들한테는 40살에 퇴직할 거라 했지만 막상 계획도 없었고, 여유시간은 2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
(그래도 퇴직하면 공장을 가든지, 사업을 하든지, 로또가 맞던지 돈 좀 바싹 벌어놓고, 코이카 단원으로 세계 여러 곳을 다니며 봉사하고 싶은 꿈은 있었다❤️)
(★ 2016년 콜롬비아로 떠났던 첫 코이카 체육교육단원 생활은 아직도 나에게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있고, 또다시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은 여전히 ing 중이다.)
180522 넷볼 대장공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조용한 퇴사라는 용어를 들으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다행스럽게 조기은퇴보단 조용한 퇴사를 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려본다. 월급만으로는 절대 부자가 될 수 없고, 직업이 삶의 의미나 목표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초등학교에서 스포츠강사로 일한 지는 9년차이다. 2012년 처음 학교에 배정받았을 땐, 내 업무 외에도 학교행사 때마다 잡일을 엄청 했었다. 어제는 학교행사 때문에 주차안내도 했었다. ‘내가 이것까지 해야 하나 싶어’ 썩 좋은 마음으로 할 수 없었다. 매번 할 사람이 없다는 얘기로 나를 지목하고, 다음엔 어떤 허드렛일을 시켜 내 자존심을 무너뜨릴지 걱정이다. 한 없이 약자가 된 나약한 을의 모습에 날씨마저 뜨겁게 비추니 태양마저 야속했다. 🤯
이젠 최선을 다하고 싶지 않고, 시키는 대로 모든 걸 척척 해내고 싶지 않다. 난 진급도 없고, 성과가 나와도 보상이 없고, 196만 원 월급도 똑같다. 물론 내가 조직에서 맡은 업무는 최선을 다하고(직무계발), 업무에 방해가 되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고, 때때로 도움도 줄 수 있는 정도의 모습은 유지할 것이다. 온전히 스포츠강사로써 열정과다로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이다. 덧붙여, 불필요한 학교 모임도 자제하고 싶고, 불필요한 잡일에 동원되기도 싫다. 차라리 그 시간에 나 자신을 위해 자기 계발에 집중하고 싶다. 연차가 쌓일수록 학교라는 조직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그득하다.
나 어제부로 조용한 퇴사 했습니다. ✍🏻'일상 > 오늘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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