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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말은 합니다.
    일상/오늘하루 2023. 3. 24. 22:53



    출근하자마자 부장님한테 그동안 일하면서 애로사항을 말했다. 나는 근무시간 외 특히 주말, 외부 행사 있을 때마다 매번 체육관 문을 열고 닫아달라고 부탁을 받았고, 싫었지만 잘해왔다. 이번에도 외부행사 때문에 개폐를 부탁하는데 그게 마치 내 업무인 것처럼 여기는 거 같아 개선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내가 아무리 학교 가까운 관사에 산다지만 근무시간도 아닌데 그런 부탁을 아무렇지 않게 매번 하는 걸까? 이 말을 꺼내기까지 4년이 걸렸다. 어젯밤 밤새 생각하며 곱씹고 곱씹아 머릿속에 정리를 하고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팩트만 전달하려 조용히 혼자 읊조렸다. 날이 밝자마자 교무실로 쳐들어갔다. 이때 나는 그 누구보다 비장했다.

    걱정했던 것보다 반응은 괜찮았다. 내 의견에 동의한 듯, 해결책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남에게 싫은 소리를 하려니 마음이 불편했지만, 속은 후련하고 시원했다. 직장 사람들과 친해지면 나름 학교 생활에 활력이 된다. 단, 친해지면 부탁도 하게 되고, 부탁을 받으면 거절 못하게 되고, 그럼 내 일만 늘어가게 되는 악순환이 생긴다. 좋은 게 좋은 거라
    웬만하면 시키는 대로 했었다. 특히 나는 직장 사람 5명의 평가를 받고 재임용이 되느냐 마느냐에 따라 내 밥줄이 달려있기 때문에 대부분 협조적으로 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가뭄에 메마른 논바닥 같은 건조한 조직에서 나름 재미를 찾아 생활을 하다 보니 어느샌가 사람들과 너무 가까워져 있었다. 이젠 자발적 외톨이로 변신하려 한다. 이번 학교 행사때 주차안내까지 한 일 이후 더욱 거리를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한 번이 어렵지 앞으로 이런 식으로 나에게 온갖 잡일 부탁하려는 모습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에.

    퇴근하기 전 부장님은 찾아왔고, 절대 갑질이 아니라며 오해하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사회선배로써 한마디를 해도 되냐고 머뭇하더니 ‘사람들이 부탁하면 정색하며 싫다고 하지 말라고, 얼굴 표정에 나타나면 윗분들은 싫어하니 거절도 잘하라고’ 했다. 윗분들이 싫어하는 표정은 고이 접어둔 채 ,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잘 안 고쳐진다며 말했다. 난 이쁨 받을 생각 1도 없고, 싫은 건 정말 싫은 거라 굳이 감추고 싶지 않다고 속으로만 말했다. 오늘에야 확실히 나는 둥근 사람이 아닌 모난 사람이 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평소 사람들과 두루두루 잘 지내왔는데 이런말을 들으니 속상하고, 한없이 초라한 내 위치를 곱씹게 되니 속상한 마음에 비참한 마음까지 쉽게 가시지 않는다. 


    🔼 라디오 스타 티비프로그램중,
    김구라님이 박명수님에게 ‘ 친정가족이 고학력집안이라 버겁죠? 물어보니 박명수님이 ‘대화를 안하면 돼요’라고 대답을 한다. 자연스럽게 거리 두기하기👍🏻 박명수님에게 한 수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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