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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밍아웃, 치핵수술실에서 들리는 최악의 Moon river
    일상/여기어때 2020. 8. 18. 13:50



    여기는 원주 창문외과 병원침대
    한잘짝도 꿈쩍 못하고 누워만 있다
    다리에 감각이 슬슬 돌아온다
    그래도 간호사샘이 누워있어야한다고 했으니
    불편하지만 계속 누워있어야지
    물이 너무 먹고 싶다ㅋ아무도 없는 병실
    적막하다ㅠㅜ 어제부터 공복이라 배고프다ㅠㅜ


    오늘 아침 10시반 예약을 했는데 바로 수술을 해버렸다. 물론 바로 수술도 가능하니 짐을 싸오라고 했지만
    이렇게 빨리 할 줄은 몰랐다ㅋ
    나는 치질 수술을 한 환자다 웃지말라구요
    우리나라 인구 70%치질을 달고 있다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한달전부터 엉덩이가 아팠다. 방구도 끼면 아팠다.
    코로나 터지고 1~4교시내내 앉지도 못하고 서있은채 수업을 하느라 무리가 가긴갔었다. 체육수업공백을 없애기 위해 아픈 엉덩이를 두둘겨 가며 방학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엉덩이가 뻐근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간만에 회식은 엉덩이를 더욱 아프게했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핸드폰을 보며 오래있는 습관은 더욱 병세를 악화시켜간듯하다.

    살짝 아프기시작할땐 디오스민 약을 먹고 괜찮아졌다는 안도의 마음에 회식 때 과음도 했다.
    나중에 약사샘말이 절대 술먹지 말라며 신신당부를 해주었다. (간에 무리가 가면 안좋다고 했음)
    그러다 3번째 약을 구입하면서 차도가 없길래
    바르는 약도 사게되었고 병원까지 가게되었다.



    치핵수술 생각보다 간단했다.
    치질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큰 희망과 걱정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에 후기를 세세히 남겨본다.
    환우여러분 절대 창피해할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내 엉덩이를 까발리며 진찰대에 누워있는건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ㅋㅋㅋ
    여자의사이름이라 당연히 여자인줄 알았더니 남자의사샘이라니!!!!!!
    한번더 충격먹었다 ㅋㅋㅋㅋㅋ아 놔

    1. 우선 병원에 오면 검진을 받는다.
    2. 수술이 결정되면 초음파, 피검사를 한다.
    3. 병실에 입실하면 환자복을 갈아입고 관장을 한다.
    간호사샘이 엉덩이에 뭘 찔러넣어주는데 바로 배가 쿠르쿠를 함. 5,6분 참고 화장실에서 우루루 쏟아내고 화장실 샤워기로 씻고 나오면 됨.
    4. 주사를 한대맞고 수술실로 이동한다.
    나는 혼자 입원했가 때문에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수술전 핸드폰충전기, 수건, 세안도구등등 내 손안에서 꺼낼 수 있도록 만발의 준비를 다했다.
    5. 수술실 입장. 새우처럼 옆으로 누우면 의사샘이 마취주사를 놓고 사라짐
    나는 다시 엉덩이를 하늘로 보고 대자로 누워있게 됨
    마취가 시작되면 간호사샘들이 내 엉덩이를 테이프로 꽁꽁 붙여 틈을 열어줌 마치 홍해를 가르는ㅋㅋㅋ
    어느새 의사샘이 등장, 간호사샘들과 내 엉덩이는 난리난리가 난다ㅋㅋㅋㅋ

    “Moon river, wider than a mile..”
    대자로 뻗은채 헤드폰을 씌어주고 수술 받으며 들려주는 문리버 음악ㅋㅋ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수술은 10분정도면 끝
    이 음악이 이렇게 치욕적이였나ㅋㅋㅋㅋㅋ
    헤드폰에 나오는 음악을 듣다보면 수술이 끝나있다.
    6. 마취가 안풀려서 걸을 수가 없기에 간호사샘들이 부축을 받아 휠체어를 타고 병실에 다시 눕는다.
    절대 고개들지 말고 누워있으라고 당부한다.


    “Moon river, wider than a mile..”

    이 음악은 내 아픈엉덩이를 위로하려했으나 다신 듣고 싶지 않은 플레이리스트가 되었다.



    <치핵에 관하여>


    치질수술 1일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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